테슬라 모델 X 중고, 현재 10개월차 실제 오너 후기

테슬라 모델 X를 중고로 사도 괜찮을까? 후회하지 않을까?”

이 질문을 최소 100번이상 생각했다. 특히 배터리 같은 가장 중요한 부품이 고장나서 사자마자 몇 천만원 비용이 드는건 아닌지, 그리고 오랫동안 만족하면서 잘 탈 수 있을지 불안했다.

테슬라 모델 3, Y에 대한 중고차 구입 후기는 간간히 보였지만, 테슬라 모델 X 중고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8개월 동안 테슬라 모델 X 중고차와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기능, 주행거리, 배터리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찾아봤다. 또한 매일 일본 중고차 사이트 3곳에서 새로 올라온 테슬라 모델 X 중고 매물을 확인해서 시세에 대한 감도 얻었다. (일본 거주)

결국 2024년 6월에 2018년식 주행거리 8만 킬로미터, 향상된 오토파일럿(FSD아님)이 포함된 모델 x 6인승을 500만엔(대략 한국돈 4800만원)에 구매했다. 구매 후 MCU2(인포테인먼트)로 업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총 비용 530만엔이다.

테슬라 모델 x 중고차 구입했을때
테슬라 모델 X 중고로 구입 후 첫 충전 중

이 테슬라 모델 X 중고는 5번째 자동차로 현재 10개월째 타고 있다. 매번 운전대를 잡으면서 진심으로 “사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내가 정리한 자료가 그냥 묻히는게 아까워서 공유한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물론 아래 내용은 100% 정답이 아니다. 객관적인 정보와 테슬라 모델 X를 좋아하는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 섞여 있다. 참고해서 스스로가 만족하는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정보는 직접 찾아보려는 사람은 아래 두 사이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다.

  1. https://www.reddit.com/r/ModelX/comments/1892ehk/model_x_replacement_battery/
  2. https://teslamotorsclub.com/tmc/

그럼 이 글을 읽고 마음에 드는 테슬라 모델 x 중고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길 진심으로 바란다.


목차


내가 궁금했던 점

테슬라 모델 X 중고로 산다면 몇 년식을 사야 할까?

테슬라 모델 x 중고차

많은 자료를 참고해서 내린 결론은, 꼭 몇 년식을 사야 한다는 건 없다는 것이다. 중고차 테슬라 모델 X의 옵션과 가격에 따라 구매하면 좋을 매물과 아닌 매물이 있기 때문이다.

  • 단, 가능하다면 2016년, 2017년도는 제외하길 권한다.
    왜냐하면 배터리와 구동장치의 보증 기간 때문이다. 2018년식 이상이 되어야만 보증 기간이 최소 2-3년 정도가 남아있다. 비용이 가장 많이 들 수 있는 배터리나 구동장치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오래된 모델 X는 피해라.
    추가 정보: 2018년식 모델의 경우, 배터리와 구동장치 보증이 8년 또는 주행거리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2025년 기준으로 약 1년에서 1년 반 정도 보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 또한 2018년식부터는 MCU 업그레이드 비용(대략 300만 원)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단, 2018년 초기 모델은 해야 한다. 예를 들어, MCU1을 탑재한 초기 모델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수 있다. 나는 구매 후에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속도가 너무 차이나서 무조건 하는 걸 추천한다)
  • 모델 X가 연도별로 어떻게 변해왔는지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라:
    https://tesla-info.com/model-history/MX

나는 예산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저렴하면서 합리적인 테슬라 모델 X 중고차를 선택하려고 했다.
그래서 피해야 할 연식을 빼니 2018년식 테슬라 모델 X 중고가 나에게 가장 알맞았다. 예산이 좀 더 있다면 2019년식 이후 레이벤 모델을 구매하길 바란다.

레이벤 모델(2019년 이후 출시)과 이전 모델은 뭐가 다른가?

  • 주행거리 : 100D(구 롱레인지 모델명)를 기준으로 레이벤 이전 모델은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에어컨과 히터를 켜서 불편함 없이 운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략 평균 35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 반면에 레이벤 모델은 대략 100킬로미터 이상을 더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레이벤 모델과의 주행거리 차이가 많이 난다.
    장거리 여행을 매주 떠난다면 좀 더 투자해서 레이벤 모델을 추천한다.

    추가 정보: 레이벤 모델은 EPA 기준으로 약 528km(328마일) 주행이 가능하며, 이전 모델은 약 417km(259마일)로 꽤 차이가 있다.
  • 충전 속도 : 레이벤 모델부터는 슈퍼차저 V3를 사용하면 최대 250kW의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지만, 이전 모델은 최대 150kW로 제한된다. 내 2018년식 모델 X는 슈퍼차저 사용 시 50분 정도면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 원페달 드라이빙 : 레이벤 모델부터 원페달 드라이빙(엑셀에서 발을 떼면 정지)이 가능하다.

2018년식 테슬라 모델 X 중고를 신뢰해도 될까?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018년식 테슬라 모델 X 중고를 구매해도 충분하다. 나는 아주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
  • 하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아래에 써 놓은 부분들을 반드시 고려해라. 다 읽고 나서도 “이 정도면 괜찮은데?” 라고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구매해라. 분명 만족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매우 좋은 차라는 건 분명 사실이기 때문이다.
  • 아마도 구형 테슬라 모델 X를 타려고 하는 사람은 Y보다 큰 차를 원하거나 승차감, 그리고 양쪽으로 열리는 팔콘윙, 트렁크 용량이 주 이유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선 정말 만족감이 큰 차다.
    • 승차감: 구형 테슬라 모델 X의 승차감은 1억 5천만 원대의 경쟁 차량보다 좋지 않다는 건 유튜브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의 물침대 같은 승차감은 없지만 타면서 “너무 딱딱하다” “장거리 운전이 힘들겠다” 정도는 아니다. Y와 비교하면 매우 좋다

      추가정보 : 2018년 모델은 높이를 운전자가 수동으로 조정한다. 2019년 레이븐 모델의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조정된다. 하드웨어도 변화가 있어서 승차감과 효율성이 개선되었다.
    • 팔콘윙: 문이 위로 열리기 때문에 하차감이 있다. 캠핑을 자주 다녀서 짐을 2열에 많이 싣는 나에겐 매우 편리하다. 단점은 빠르게 열고 내리기엔 불편하고, 가끔 햇빛을 장애물로 인식해서 제대로 열리지 않을 때가 있다.
    • 트렁크 용량: 말이 필요 없다. 짐을 많이 싣을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 앞 트렁크(프렁크), 뒤 트렁크와 아래 공간, 그리고 6열 시트라서 2열의 중간에 물건을 놓을 수 있어서 이전 차인 볼보 V60의 2.5배는 더 들어가는 느낌이다.

      추가 정보: 테슬라 모델 X의 트렁크 용량은 시트를 접었을 때 2,487리터로, 경쟁 차량인 BMW X5(1,870리터)보다 훨씬 크다.
    • 유지비용 : 일본에선 슈퍼차져가 비싸다. 거의 가솔린 가격과 비슷하다. 내가 말하는 유지 비용은 부품이다. 한번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끼익 소리가 나서 교환할 시기인줄 알고 서비스 센터에 갔다. 서비스 센터에서는 아직도 한참 남았고, 폐차할 때까지 교환할 일 없을 거라고 말했다.

테슬라 중고차 모델 X 배터리는 쓸만한가?

아주 쓸만하다.
테슬라가 공개한 실제 데이터부터 확인해보자 (2023년 5월 발행):

“20만 마일을 사용한 후에도 배터리 용량은 평균 12%만 줄어듭니다.”

테슬라 모델 x 중고차 배터리 감소 그래프
출처 : insideevs

“배터리 성능 저하에서 중요한 요인은 연식입니다. 특히 자주 사용하지 않는 차량의 경우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주 사용되는 차량에는 배터리 연식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테슬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테슬라가 얼마나 배터리에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빠르게 충전하고 다시 출발하기 위해 프리컨디셔닝, 추운 날씨를 위한 배터리 세팅, 80-90%까지만 충전 권장한다. 90% 이상 충전을 하려면 충전 속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시간보다 더 걸릴 때도 많다.
  • 200,000마일(321,868킬로미터) 달린 테슬라 X 주행거리는?, 6년 된 테슬라 X 리뷰 등의 테슬라 배터리 관련 영상을 보면 배터리 열화율은 생각보다 더 낮다.

    추가 정보: 테슬라 데이터에 따르면, 200,000마일 주행 후에도 배터리 용량이 85% 이상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 물론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사용 가능한 용량의 감소는 있다. 특히 새 배터리는 초반에 많이 감소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매우 느리게 열화된다.
  • 충분히 감안할 만한 수준으로 주행거리 감소가 있다. 아이폰처럼 어느 날 갑자기 급격하게 배터리가 삭제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 하지만 여기선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최소 100D 이상의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75D, 90D는 아무리 배터리를 잘 관리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배터리 양이 적기 때문에 100D 이상을 선택하길 바란다. 여기서 75, 90, 100이라는 숫자는 배터리 용량을 뜻한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모델 X 배터리를 튼튼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테슬라 모델 x 중고차 휠 교환하고 충전중

이건 개인적인 “뇌피셜”에 가까운 추론이다. 하지만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테슬라가 Model S와 X를 처음 출시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이 차량들이 시장에서 실패한다면 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배터리였다. 배터리가 시간이 지나도 제 성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문제없이 오래 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컸다.

일론 머스크의 입장에선 배터리 내구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초기 모델이 배터리 문제로 실패한다면 테슬라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배터리가 튼튼해야 회사가 산다”는 생각으로, Model S와 X의 배터리에 특히 공을 들였을 거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오랫동안 문제없이 사용될수록 테슬라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신뢰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판매량도 늘어날 테니 말이다.

그래서 테슬라는 초기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가능한 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튼튼한 배터리를 설계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모델 X 화재 사건으로 배터리 종류가 공개되었는데, 테슬라가 사용한 건 파나소닉의 18650 셀이다. 이 배터리는 당시 안정성과 내구성 면에서 신뢰받는 기술로 평가받았다. 테슬라가 이를 선택한 건 배터리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전략과 실제 배터리 선택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초기 모델에서 배터리 내구성을 중요하게 여겼을 거라는 가설은 꽤 타당해 보인다.

아니면 내가 합리화한거다. 배터리가 문제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싶어서 일수도. 참고만 해라^^

결론

테슬라 모델 X 중고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2018-2019년식 100D 모델을 한번 고려해봐라. 만약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레이벤 모델을 고려해라.

수많은 자료와 영상을 보고 고민하고 내린 결과는 중고차 테슬라 X 충분히 좋은 차라는 것이다. 구입한다면 넓은 실내와 짐칸, 고급스러운 승차감, 거기다 테슬라 모델 X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보를 참고해서 자신에게 맞는 결정을 내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테슬라 모델 X 중고와 자주 비교되는 리비안 R1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확인해라

Leave a Comment